녹색연합 사무처장·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회 공동위원장 출신…신고리 5·6호기 건설 반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김제남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을 두고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강창호 에너지흥사단 단장(월성 원전 1호기 부패행위신고자)은 24일 경기도 성남시 DTC타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단 이사장은 원자력과 핵폭탄을 구분하지 못하는 탈핵 활동가가 알박기 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24일 원자력안전재단 앞에서 (왼쪽부터) 강창호 에너지흥사단장, 신광조 사과넷 공동대표,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 등이 김제남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나광호 기자

강 단장은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원자력종사자가 매년 보수교육으로 받는 교육시험을 치르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라며 "그 정도 실력이 없다면 기본수준의 원자력 지식도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김혜정 전임 이사장도 원자력안전기술 분야 지식이 전무, 현장에서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원자력안전재단이 반핵 운동가의 노후 휴양지로 전락했다"고 토로했다.

김 이사장의 커리어를 언급,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기틀을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점도 설파했다.

김 이사장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집행위원회 위원장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회 공동위원장 △청와대 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신고리 5·6호기 건설 백지화 시위에 참여한 바 있다.

신광조 사과넷(사실과 과학 시민 네트워크) 공동대표도 "탈원전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는 인사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김 이사장은 원자력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사진=한국원자력안전재단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는 "안전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라면서 "재단 홈페이지에서도 전문성을 첫번째 핵심가치로 소개하고 있으나, 비전문가가 수장이 됐다"고 토로했다. 김 이사장이 덕성여대 사학과 출신이라는 것을 꼬집은 셈이다.

조 대표는 자율주행차산업을 예시로 들어 김 이사장이 원전 운영에 도움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전문가는 원인을 규명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지만, 비전문가는 차량 운행을 중단하는 것 이외의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기철 전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은 "원자력산업에 애정과 지식이 없는 반핵운동가를 재단 이사장에 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전문가 뿐만 아니라 원자력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며 "원자력 안전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운동하다 보면 한 자리 할 수 있는데 누가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축적하겠는가"라면서 "과학자·기술자·전문가가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자리 하나만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경덕 한울2발전소 지부장 역시 "교육부 장관이 교육을 모르고,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을 모르니 집값이 치솟고 학교현장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김 이사장도 원자력을 하나도 모르는데 재단 이사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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