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정책에 LNG발전 급증…한파 앞두고 전기료 또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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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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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사용량 전년比 22% 쑥

올해 3분기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사용량이 작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여름 전력 수요 폭증으로 LNG 발전량이 증가한 때문이다. LNG 발전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 따라 석탄 발전은 줄고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등) 발전 등은 예상만큼 전력 생산이 이뤄지지 않은 결과다.

29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3분기 LNG 연료 사용량은 295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241만t)보다 22.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유와 경유의 연료 사용량도 각각 19%, 11% 늘었다. 반면 석탄 연료 사용량은 3.4% 감소했다. 이처럼 LNG 연료 사용량이 급증한 것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탓이 크다. 특히 태양광 발전의 경우 지난 7~8월 에너지 발전량 기여도가 전체의 5% 이하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급격히 늘어난 여름철 전력 수요를 상당 부분 LNG 발전으로 메운 것이다.

겨울철을 앞두고 정부가 석탄 발전을 줄이기로 하면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LNG 연료 사용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겨울철 전력 수급과 관련해 "올겨울이 예년보다 기온이 낮을 확률이 높다"며 "최근 추운 날씨가 연속적으로 이어져 전력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NG 발전이 올겨울 석탄 발전 가동 중단에 따른 공백을 채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올겨울은 한파가 예상돼 전기 난방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석탄 발전을 과속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에 LNG·원자력 발전 등으로 이를 다 충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10월 기준으로 LNG 가격은 t당 668달러로 1년 전에 비해서는 142%, 전달에 비해서도 17%가량 상승했다. 한동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겨울철 LNG 발전이 증가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전기료 인상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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