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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반기문 전 총장 "원전 없는 탄소중립 불가능"

송광섭 기자

입력 : 
2021-11-10 14:46:07
수정 : 
2021-11-10 16: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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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BIXPO 기조연설서 작심 비판
기후·지형상 현 계획 실현 어려워
"안전·효율 높은 SMR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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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빅스포)' 개막식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한국전력 등 7개 발전공기업이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1)' 개막식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탄소중립위원회는 원전을 사실상 배제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비율을 70.8%로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 지형적 조건과 기후 환경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탄소중립 2050의 핵심 대책으로 원전을 늘리기로 했고 중국은 앞으로 15년간 150기의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한다"며 "원전을 축소하려던 나라들이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은 원전 없는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이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루마니아에 원전을 건설하기로 했다"며 "안전하고 효율이 높은 소형원자로(SMR)에 특화된 한국의 강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 전 총장은 또 "탄소중립 2050은 또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도전이고, 우리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탄소감축 기술을 더 고도화하는 선제적인 대응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의 발언은 한전 등 7개 발전공기업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맞춰 탄소중립 비전인 '제로 포 그린(ZERO for Green)'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전 등 7개 발전공기업은 이날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공동 선언했다. 또 대규모 해상풍력, 차세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사업 개발을 주도하고 탄소중립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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