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투명성과 추적연구 보장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위험성 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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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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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원자력 전문가·해양방사능 전문가 의견 보도
후쿠시마 제1원전. 도쿄전력 제공
일본이 지난 4월 1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냉각시스템에 치명적인 고장이 나면서 용융 원자로 노심을 식히는 데 사용된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위험성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단 조건이 있다. 일본이 계획한 대로 2023년부터 약 30년에 걸쳐 방류하고 방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동시에 해양 생태계와 인체의 영향에 대한 후속 모니터링 및 연구를 통해 안전과 관련된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달 7일(현지시간) 원자력 전문가들과 해양 방사능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빌어 과학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네이처는 보도를 통해 “일본이 약 125만t 가량의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한국을 포함한 이웃 국가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며 “과학자들은 해양 방류가 계획대로만 수행된다면 위험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과학자들은 방류 계획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공개, 이웃국가들과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후속 모니터링 및 위험에 관한 검증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기에원자력연구센터에서 해양 생태계에 대한 방사능의 영향을 연구하는 조르디 비베 배틀레 연구원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자로서 이 모든 상황에 대해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고 사실을 살펴봐야 한다”며 “여러 알려진 사실들을 종합하면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틀레 연구원은 “원전에 축적된 막대한 양의 오염수는 원자로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방사성 핵종의 농도가 이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본의 방류 계획을 살펴보면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의 농도가 높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방사성핵종제거설비를 통해 세슘과 스트론튬을 포함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설비로도 제거가 쉽지 않은 삼중수소의 경우 여러 방사성 핵종 중 가장 낮은 방사선량을 갖고 있으며 충분히 희석시켜 장기간에 걸쳐 해양에 방류할 계획을 밝혔다.

노르웨이 오슬로 소재 노르웨이 생명과학대 핵화학자이자 환경방사능센터장인 데보라 오턴은 “삼중수소는 자연계와 인간을 포함한 일부 살아있는 유기체에서도 발견되는 자연 방사성 핵종”이라고 설명했다. 오톤 센터장은 “수년에 걸쳐 진행될 일본의 해양 방류 모델은 음용수에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계획”이라며 “계획대로만 이뤄진다면 오염수 방사능의 직접적인 환경 및 인체 건강 영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턴 센터장은 또 “해양 방류가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업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산물에 포함된 방사능 수치가 인체 건강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후속 모니터링과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며 엄격하고 신중한 절차를 통해 방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방사성 핵종의 확산 패턴을 연구하고 있는 해양 화학자인 오토사카 시게요시 도쿄대 교수는 한국과 중국 등 이웃 과학자들과 유사한 견해를 피력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해양 방출과 과학적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방사성 핵종이 해양에서 감지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IAEA는 현재 전문가들과 일부 이웃국가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해양 방출 계획, 실행, 모니터링 전 과정에 참여하고 일본 정부와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이사는 “방출 계획 수립 전과 방출 수행, 방출 후 모니터링 단계까지 IAEA가 함께 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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