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 산업계가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수출을 이어 가기 위해 원전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한목소리를 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탄소 제로(Zero)' 에너지원인 원자력 기술에 주목해 신재생에너지와 공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기업들은 11일 개막한 '2021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에서 한국형 원전 노형 'APR1400'의 3세대 모형부터 고성능 원자력 연료,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인 '캐스크'(CASK)까지 우리나라 원전을 만든 핵심 기술력을 뽐냈다.
정재훈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 조직위원장(한국원자력산업협회장·한수원 사장)은 이날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1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와 '2021 국제원자력에너지산업전' 행사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영상 개회사에서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에너지원으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공존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이라면서 “원자력계는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경쟁력을 길러 새로운 에너지 시대에 주어진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내 원전 산업이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원전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기본적인 안전을 보장하면서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등 산업 생태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위원장은 “국내 원자력계도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화 로드맵을 조속히 정립하고 소형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핵융합로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방사선 분야 등 미래 성장 공산이 큰 분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수주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원자력 산업계가 해외 진출을 통한 도전을 이어 가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정 위원장은 “우리 원자력계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1호기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변화와 성장 변곡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엑스포에는 한수원,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등 47개사가 참여했다. 국내 원전산업 해체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와 프랑스 오라노(Orano) 등 해외 원전 대표기업도 함께 전시관을 마련했다.
경주=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