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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발전공기업 수장 공백이 가져올 후유증 걱정된다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임기를 1년 이상 남기고 퇴임했다. 이로써 한국전력과 6개 발전 자회사의 사장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발전 공기업 수장 공백 사태는 세계 원전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동안 세계 원전시장은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여년간 16기의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만 하더라도 사업비 규모가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원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일본 등 우리의 경쟁국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원전기업에 보조금을 주면서까지 지원에 나서고 있고 일본도 자국 기업의 해외 원전사업에 거액의 지급보증을 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탈원전 정책으로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수주전에 나서야 할 발전 공기업 수장들이 무더기 공석 사태에 놓이면서 사실상 해외 원전수주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해 12월 수주한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이 우리의 마지막 수출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하루빨리 발전 공기업 사령탑 선정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관건은 후임 인선 방향이다. 탈원전 정책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자칫 입맛에만 맞는 인사를 발탁하게 되면 앞으로 원전 수출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원전 수출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우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짓고 있는 원전만 하더라도 NF쏘나타 200만대 이상을 수출하는 효과가 있을 정도다. 이런 사업 기회를 포기하면 치솟고 있는 청년 실업률을 낮추는 것도 요원해진다. 정부가 진정 경제를 살리고자 한다면 코드만 고집하지 말고 국가 이익을 확보하는 데 적합한 인사를 발전 공기업 수장으로 선택하는 용기를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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