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로드맵에…日은 원전 필수, 韓은 탈원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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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08.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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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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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발전회사 탄소중립 계획엔

안전성 확보 뒤 원전 활용 추진

소규모 조립식 원전 ‘SMR’은

美 바이든 행정부도 키우는 분야

韓, 세계 탄소저감 전략에 역행


탈(脫)원전 정책으로 탄소중립(탄소 순배출 0) 전략에서 원자력발전을 사실상 배제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 발전회사들은 안전성을 강화해 건설을 재개 또는 재가동하거나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확보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탄소중립 실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전경영연구원(KEMRI)에 따르면, 일본은 탄소 ‘저감’을 위해 태양광 위주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했다면, 탄소 순배출 ‘제로(0)화’를 위해서는 신재생 발전 종류를 늘리고 원전도 포함해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 발표 후 일본의 주요 발전사들의 탈탄소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KEMRI는 최근 글로벌 동향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일본 발전회사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소개했다. KEMRI 보고서는 “전력 부문의 경우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저탄소 실현을 추진해왔지만,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 다양화와 수소·암모니아·원전 활용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KEMRI가 소개한 일본의 ‘2050년 탄소중립 추진 로드맵’에 따르면, 관서전력은 화력발전의 수소로의 연료 전환, 해상풍력 확대, 디지털 변환 등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기술개발을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한 뒤 원전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원전 7기를 보유한 관서전력은 3기를 재가동하는 것 외에 차세대 경수로, SMR 등 원전 신기술 확보로 지속적으로 원전을 활용할 방침이다. SMR는 300㎿ 이하 출력을 가진 소규모 조립식 원전으로 경제성과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도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관서전력은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제조에도 나선다. 또 다른 발전사인 일본 제이파워(J-POWER)도 ‘블루미션 2050 로드맵’을 통해 화력발전의 수소 전환 외에 원전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제이파워는 1.4GW 규모 원전 1기의 안전성을 확보한 뒤 건설을 재개하고 상용 운전을 추진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RE100’(Renewable Electricity·재생에너지 100%)이 아니라 원전을 포함한 ‘CF100’(Carbon Free·무탄소)을 통해 ‘탈탄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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