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썰록]]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최근 미래 먹거리로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주목하고 있다. 한수원은 원자력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한국형 소형원자로인 SMART를 개량해, 마치 블록처럼 모듈화해 조립할 수 있는 '혁신형 SMR(i-SMR)'을 개발 중이다. 초소형 원자로는 트럭에도 실을 수 있어 섬에도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고 안전하다. 정 사장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최근 다양한 국가에서 소위 중형 내지 소형원자로 SMR에 대한 시장선점을 위해 기술개발부터 실증·상업화 등 여러단계에 걸쳐 합종연횡이 시작되는 것 같다"며 "실현가능성, 시장확보라는 차원에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의 소형화가 최근 세계적 트렌드로 뜨고 있다. 한국도 에너지전환 계획에 따라 원전의 비중을 줄여가고는 있지만, 분산형 전원의 확대와 함께 기술 진보를 통해 대형경수로 원전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더 안전한 SMR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9회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한국형 i-SMR 개발을 공식화했다.
탈원전을 선언한 정부가 왜 SMR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상용 원자력 시장은 대형경수로 위주로 성장했지만 사회적 비용 증가와 전력 시장의 변화로 대형원전 시장이 정체되는 대신 SMR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일단 규모가 작기에 투자금 규모가 작다. 보통 1400MW 규모 원전 1기를 짓는데 4조원 가량 들어가지만 SMR은 1조원 정도면 충분하다. 이는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작기 때문에 대형 원전보다 안전여유도를 더 높이는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분산형 전원에 딱 맞는 개념이기도 하다.
SMR은 수소생산·담수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전주기 사업에 뛰어든 한수원 입장에선 수소생태계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SMR 기술이 꼭 필요하다. 한수원이 2028년까지 표준설계 및 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i-SMR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다.
원전업계에서는 최근 연임을 확정한 정 사장이 한국형 i-SMR 개발에 주력해 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전의 경우 그 어느 에너지원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은 만큼 2050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을 정 사장과 한수원이 중심이 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규모 원전프로젝트가 더이상 생명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SMR 기술이 국내 원전생태계는 물론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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