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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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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칼럼] 대통령의 분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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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
대통령이라 해도 스스로 모든 정보를 분별해 판단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다루는 정보의 범위가 개인이 파악해서 확인할 수 있는 능력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참모조직으로 청와대 비서실이 있고 각 부처 장관이 업무를 분담해 수행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원조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고 대통령은 그 내용을 공식 석상에서 발표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리1호기 퇴역식에서 후쿠시마 사고로 죽은 사람이 1368명이라고 연설한 것이 하나의 예이다. 후쿠시마발전소의 방사선으로 죽은 사람은 없었지만 많은 사람이 죽은 것처럼 연설했다고 대통령을 탓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연설문의 숫자 하나하나를 확인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잘못이 반복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문제는 전적으로 보좌진의 책임이 된다.

 

다만 대통령의 말이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면 그것은 발언한 사람의 분별력이 의심받아 마땅하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 때문에 탈원전을 추진한다고 말했고 실제로 문 정권의 중심적 국정과제로 추진해 왔다. 물론 안전과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국민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기에 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납득하기는 어렵다. 그냥 원전이 폭발하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는 수준의 설명만 했을 뿐이다. 문 대통령의 원전 안전에 대한 인식의 일면은 규모 5.4의 포항지진 당시 원전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 그 당시 원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일반 건물의 피해만 있었다. 원전은 규모 6.5의 내진설계가 되어있음을 모르며 더구나 6.5는 사고가 발생하는 지진이 아니라 안전하게 정지하는 지진 강도라는 사실에 무지했기에 원전에 대한 특별 점검을 지시한 것이 아닐까 한다.

 

문 대통령은 2018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해선 "원전은 양국 관계에서 '신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폐쇄해야하는 원전이 어떻게 UAE 국민에게는 신의 축복이 되는지 알 길이 없다. 이런 일이 한 번만 벌어진 것도 아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말 체코에서 우리 원전이 '지난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음을 강조하면서 원전 세일즈를 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안전하지 않은 원전이 어떻게 유럽에서는 안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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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1호기 수사에서 나온 문건 중에 북한 원전건설 검토 관련 자료가 있다고 한다.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그 목적과 내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의 전력상황으로 보아 북한 원전건설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남한에서 위험한 원전이 북한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 좁은 한반도 내에서 북한에 짓는 것과 남한에 짓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말인가? 이렇게 상황에 따라 정책이 여러 번 반복해 달라지는 경우에는 참모들을 탓할 수 없다. 말한 본인의 분별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에게는 원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취임 초 신고리5,6호기 공론화를 통해 탈원전의 의지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국민이 신고리5,6호기 지속 건설을 지지했을 때가 첫 번째 기회였다. 원전의 이용률이 내려가 한전과 한수원의 경영이 어려워졌을 때도 또 다른 기회였다. 원자력에 대한 지지도가 70%이상이 유지되고 있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볼 단초였으며 신한울3,4호기 건설지지 서명자가 30만, 50만, 80만을 돌파할 때도 인식을 바꿀 기회였다. 최근 월성1호기 건식저장설비 공론화에서 월성 주민이 81%의 지지를 보여준 것도, 앞에서 언급한 산자부 공무원의 문서 폐기도 문 정권이 바른 길을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이기에 본인의 생각을 스스로 검토해볼 기회였다.

 

문 대통령은 그린뉴딜에 이어 2050년 탄소중립도 선언했다. 두 가지 계획 속에는 여전히 원전은 빠져있다. 고급일자리를 만들어 내며 탄소배출도 없는 원전을 제외하고 태양광과 LNG발전으로 일자리 창출과 탄소중립으로 갈 수 있는지를 문 대통령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을까? 에너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원전을 고려해 보지 않았다면 직무유기이고 고려해 보았지만 판단이 서지 않았다면 분별력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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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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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그로우 크리에이티브 교육 캠페인’ 출범⋯'K-콘텐츠' 생태계 확장

[아시아타임즈=김보연 기자] "'그로우 크리에이티브 교육 캠페인'을 통해 한국만의 차별화된 프로덕션 강점을 강화해 국내 콘텐츠 산업 및 생태계를 확장하겠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는 17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그로우 크리에이티브 교육 캠페인' 출범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편의 작품이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사전제작, 촬영, 후반작업 등 제작 단계에서 수백 명의 창작자들이 보유한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그간 넷플릭스는 HDR, 입체 음향 등 혁신적인 기술을 제작 현장에 도입하고, 업계 전반에 걸쳐 특수효과(VFX) 및 버추얼 프로덕션(VP) 기술을 교류하는 등 다양한 기회들을 모색해왔다. 또한, 촬영 후반작업을 총괄하는 ‘포스트 슈퍼바이저’ 직무를 국내 최초로 확대하는 등 한국 제작 현장의 인프라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할 ‘그로우 크리에이티브 교육 캠페인’은 △체계적인 전문 인력 양성 △제작 프로세스 효율화 △지식 공유를 통한 기술 고도화 분야에 주력한다. 이 캠페인은 한국 창작 생태계와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2022년부터 올해 말까지 교육 대상은 대학생 및 현업 전문가 약 2400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올 하반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OTT 방송영상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진행하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진흥위원회 및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워크숍 진행 등 정부 기관 및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현장을 함께한다. 또한, 현재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가장 수요가 큰 버추얼 프로덕션, 창문 배경 솔루션 촬영, 예능 제작 카메라 촬영,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과 믹싱 분야에 중점을 둔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VFX 프로덕션 전반의 역량 및 인프라 강화를 위한 신인 VFX 아티스트, 프로듀서, 에디터 등 다양한 직무의 인재 양성도 주요 목표이다. 하정수 디렉터는 “전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60% 이상이 1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할만큼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는 2022년부터 2년간 영화진흥위원회(KOFIC),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등과 협업해 15차례 교육 세션 및 워크숍을 진행했다. 특히,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한 ‘넷플릭스 VFX 아카데미’는 해당 프로그램 수료자 중 60%가 넷플릭스 VFX 파트너사인 걸리버스튜디오, 덱스터스튜디오 등에 취업하는 등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매출 가장 많이 올린 나라는?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전 세계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지역이 중국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의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데 따른 영향이다. 17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올 1분기 내수·수출 매출 현황은 국내 6조791억원, 해외 45조1605억원 등 총 51조2396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한 국가는 중국으로 14조7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중국 수출 매출 비중은 28.8%로, 24.8% 였던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어 미주가 14조130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아시아·아프리카 8조7764억원, 유럽 7조4994억원 순이었다. 주요 매출처 역시 변동이 있었다. 삼성전자 1분기 주요 매출처는 애플, 도이치 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수프림 일렉트로닉스, 버라이즌(알파벳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5대 매출처에 대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13% 수준이다. 지난해 5대 매출처 중 퀄컴과 베스트바이가 빠지고 중국계 반도체 유통기업인 홍콩 테크트로닉스와 대만 반도체 유통기업인 수프림 일렉트로닉스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기업의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이들 업체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업체에 대한 매출 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71조9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포함한 DX(디바이스 경험)이 47조2927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설루션)부문의 경우 23조137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8.5% 오르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5조3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만은 3조2003억원으로 1.1% 증가했다. 1분기 재고 자산은 53조3477억원으로, 작년 말(51조6258억원)보다 3.3% 늘어났다.

美 '관세 폭탄'에 미소짓는 포스코퓨처엠...최대 수혜자 될까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전기차와 배터리 외에도 이차전지 주요 소재·광물에 대한 관세 상향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미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음극재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조 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배터리 부품 관세율을 7.5%에서 25%로, 광물 관세율은 0%에서 25%로 올렸다. 천연 흑연의 경우 2026년에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업계는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음극재 시장의 큰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음극재는 전체 글로벌 시장의 80% 수준을 중국이 장악했다. 기존 음극재 주 원료인 흑연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영향이 컸다. 이런 중국산 음극재가 미국 시장에서 관세 폭탄을 맞게 생긴 것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게 음극재 시장에 진출해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 8만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업계는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가 포스코퓨처엠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측의 세칙 발표를 주시하며, 천연 흑연 음극재가 미국의 관세 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천연 흑연 대부분을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어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추후 아프리카·호주 등에서 흑연을 수입할 수 있겠지만, 당장 중국산 흑연의 비중을 낮추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100% 한국산인 인조 흑연에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인조 흑연은 포스코 제철소에서 나온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한다. 소재 구조가 천연 흑연 대비 균일하고 안정적이어서 급속충전에 더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100% 관세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부각될 경우 비싼 가격이라는 단점 역시 희석될 수 있다. 2027년 이후 중국 흑연의 경우 해외우려기관(FEOC) 적용까지 받아, 이를 쓸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도 받을 수 없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말 기준 연 8000톤 규모였던 인조 흑연 음극재 생산량을 올해 말 1만8000톤까지 키운다. 2026년 3만8000톤을 거쳐, 2030년 15만3000톤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북미 공장 설립 등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 인조 흑연 음극재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 계약과 관련해 비용 상승분을 고려한 판가 재협상까지 완료하는 등 수익성 제고 노력도 이어지는 중이다. 회사 측은 늦어도 2026년부터는 인조 흑연 부문에서 흑자를 시현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