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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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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칼럼] 고준위 방폐물의 사실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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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45개월 만에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소내저장설비인 맥스터의 증설을 허가했다. 생각보다 많이 늦어진 결정이긴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들이 기존의 저장설비를 방문해서 보관 상태를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신하고 허가한 것이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도 원전을 방문했던 사람과 방문하지 않았던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많다. 원자력발전소를 한번 방문해 설명을 듣고 설비를 직접 눈으로 보면 안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다. 더욱이 원전 인근에 있는 사택에서 원전 직원들이 자녀들과 함께 즐겁게 사는 것을 본 후에는 원전의 안전성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 결과 지금은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서 국민의 70% 정도가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고준위 폐기물에 대한 인식이 원전의 안전성만큼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원전론자들이 왜곡된 공포를 제공하는 이유도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건설되지 않은 설비이기에 눈으로 직접 볼 기회가 없다는 이유도 있다. 이번 월성에 건설하도록 승인받은 설비도 소내설비이기는 하지만 고준위 폐기물 보관설비다. 이와 유사한 설비를 지하에 건설하는 것이 바로 영구처분 시설이다. 핀란드에서 건설되는 영구저장설비가 완공되면 인식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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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위 폐기물의 관리에 대하여 현재로서는 전문가들을 통해 국민에게 설명하는 방법밖에 없다. 고준위 폐기물 영구저장과 관련된 가장 심한 왜곡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보관기관과 관련 10만년 이상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보관할 양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둘 다 거짓이다. 국민에게 공포감을 심어 주기 위한 반원전 단체의 술책에 불과하다. 눈에 보이는 것도 거짓말로 속이는 자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잠시 속일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게 된다.

 

고준위 폐기물은 영구 처분할 경우 300년 정도 집중관리 하면 된다. 방사성폐기물이 우리 생활권으로 되돌아오려면 물에 녹아 새어 나와야 하는데 물에 잘 녹는 물질은 300년 지나면 스스로 붕괴하여 자연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더구나 물이 스며들지 않는 암석 속에 겹겹이 방호벽을 만들고 보관하기에 사실상 물에 녹아 나올 일도 없다.

 

고준위 폐기물의 발생량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국내에 이미 보관되어있는 폐기물과 앞으로 운전하면서 발생 될 것을 모두 합해도 국회의사당 정도 크기면 보관가능하다. 그 이유는 원자력은 밀도가 높은 에너지이기 때문에 고밀도 에너지의 장점이 폐기물의 양에서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 가운데 이처럼 폐기물이 적은 에너지가 있는가?

 

더구나 고준위 폐기물은 그냥 버려야 하는 폐기물이 아니고 또 다른 유용한 에너지 자원이 포함돼 있어 영구보관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미 핵무기 강대국은 모두 재활용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한 국가이기에 핵무기 강대국이 가지고 있는 기술은 보유할 수 없다. 핵무기로의 전환을 막으면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실정이다.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현재는 이러한 연구의 길이 막혀 있다. 후손에게 부담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철학이라면 평화적 재활용기술의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은 고준위 폐기물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하는 자들, 망국의 길로 가게 하는 자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말고 원자력 전문가의 이야기에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곳곳에 나타나는 탈원전의 파열음을 들어야 한다. 아집은 패망의 선봉임을 명심하는 정권이 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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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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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호위함 11척 곧 발주…한화 ‘오스탈 인수'에 영향 미치나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한화가 추진하고 있는 호주 조선사 오스탈(Austal) 인수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정부가 한화 인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보였지만, 현재 호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호위함 설계사업자 선정 절차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태평양 지역 내 중국 해군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노후 함정을 대체하는 호위함 11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설계 사업자 후보로 한화오션의 ‘FFX 배치(Batch) II 및 III’를 비롯해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메코(Meko) A-200’,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Mogami) 30FFM’,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의 ‘알파(ALFA)3000’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르면 올해 연말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 한화가 사업자 선정 전에 오스탈을 인수하게 되면 후보 조선사들이 경쟁사인 한화와 지적 재산이나 핵심 기술을 공유하기를 꺼릴 수 있어서 선정 작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호주 측은 이 사업에서 호위함 11척 가운데 3척을 해외에서 건조하고, 나머지 8척을 호주 퍼스 남부의 오스탈 헨더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연말 호위함 설계 사업자를 먼저 선정한 이후 한화의 오스탈 인수 승인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근 들어 한화오션의 오스탈 인수 가능성은 높아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오스탈측에 10억호주 달러, 한화로 약 8900억원을 인수금액으로 제안했을 때만 해도 호주 정부가 승인해줄 가능성은 작았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호주 정부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참여 가능성을 논의하면서 호주 정부의 태도도 달라졌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달 초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만남 이후 "(두 회사의 합병은) 오스탈의 문제이고 오스탈은 민간 기업"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한화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한화의 인수 승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방산 수출과 관련해서 보더라도 우리 K9, K2, 레드백 이런 무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호주 해군의 막대한 규모의 함정 수주권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호위함 수주전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는 일본이 손꼽힌다. 현지 언론은 최근 호주와 일본이 합동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국방 인력 상호 접근 협정을 체결하는 등 군사적 유대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본업체가 선정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스탈은 방산 및 상업용 선박의 설계, 건조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해군 함정과 고속 페리, 해상 풍력 발전소, 석유 및 가스 플랫폼용 공급 선박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미국 앨라배마 조선소를 보유, 미 해군의 핵잠수함 함대를 위한 지휘 갑판 모듈과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미 해군 군함을 건조하기 위해선 미국에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오스탈의 인수가 필수적이다. 미국은 존스법에 따라 미국 내에서 상업 운항 선박은 연안이건 내륙이건 간에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하고 미국인에 의해 운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기폭팔' K-패스…하루라도 빨리 받으려면

최대 53% 환급 혜택 제공 발급 신청량 몰려 배송 지연 이즐 선불카드, 당일 사용 가능 [아시아타임즈=김하랑 기자] K-패스가 이달 시행된 가운데 카드 신청이 몰리며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해당 카드를 사용하고 싶은 고객은 모바일·실물 선불카드를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인 'K-패스'는 서비스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 기준 회원 수 100만명을 기록했다. 기존 알뜰카드교통 회원 82만명이 K-패스로 전환을, 25만명이 신규 발급을 신청했다. 이 카드는 월 15회 이상 전국 대중교통(지하철·시내버스·신분당선·광역버스·GTX)을 이용하는 19세 이상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이용액의 일정 금액을 다음달에 돌려준다. 청년층과 저소득층에겐 더 높은 환급률이 주어진다. 환급액은 고객 유형에 따라 △일반 20% △19~39세 청년 30% △저소득층 53%의 비율이 적용된다. 매달 대중교통비로 평균 7만원을 지출한다면 일반인은 1만4000원, 청년은 2만1000원, 저소득층은 3만7000원을 돌려받는다. K-패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카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K-패스 하나카드(신용·체크)의 발급 급증에 따라 배송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지금 카드를 신청하실 경우 오는 13일 후 순차적으로 배송되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우리카드는 서비스 개시 날인 지난 1일 신청 건부터 체크카드 발급 분에 대한 지연이 발생했다. 오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전 신청량이 많아 배송까지 2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빠른 발급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모바일·실물 선불카드라는 선택지가 주어졌다. 카카오페이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 K-패스는 기본 환급 혜택에 전월 이용 실적 10만원 이용시 10% 적립금을 추가로 환급받을 수 있다. 모바일 '이즐'이나 모바일 'iM원패스'에서 모바일 선불교통카드 발급 후 K-패스 앱을 다운받아 카드 번호를 복사해 K-패스 카드에 연결하면 된다. 아울러 실물 선불카드는 편의점 4사(씨유·지에스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구매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카드사들의 협업으로 대중교통 지원 사업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면서도 "최근 발급량이 폭주하면서 배송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카드가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애플만 바라보는 K디스플레이...해법은 없나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애플이 올해 1분기 주력 시장으로 알려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이 꼬꾸라졌다. 애플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애플의 판매량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실적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과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애플 관련 매출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당장, 애플이 지난 7일(현지시간) 18개월만에 공개한 11세대 아이패드 신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한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에는 OLED를 적용했지만, 아이패드에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했다. 다만, 올해부터 제품 고급화를 위해 OLED를 확대 적용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애플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매출 부진 등 애플의 동향에 따라 매출도 좌우되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5.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9.7%)보다 4%P 떨어졌다. 같은 기간 판매량 역시 19.1% 줄었다. 그 여파에 애플은 지난 1분기(회계연도 2분기) 907억 5000만 달러(124조 4182억원)의 매출과 주당 1.53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 감소했고, 순이익도 2% 줄어든 수치다. 영향은 고스란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로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 39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5%, 5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131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5조2530억원을 기록했지만, 4694억원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애플 비중은 LG디스플레이 40%, 삼성디스플레이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애플의 의존도를 낮추는 '탈애플'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핵심 과제중 하나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OLED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TV가 주력 시장”이라며 “자동차에 OLED 디스플레이가 확대 적용되고는 있지만, 아직 애플을 대체할 수요처를 찾는게 쉬운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차량용 OLED와 XR(확장현실) 기기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상태다. 대표적인 분야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MW·페라리 등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며, LG디스플레이도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 10여 곳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미래 먹거리 사업 다각화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시장과 대외환경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OLED 중심의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비용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에 전사 역량 집중함으로써 사업경쟁력과 미래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