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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현 에너지전환정책은 안전하고 경제적인 에너지를 쓰자는 것입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입니다. 원자력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목숨 걸고 국민이 마음에 들어 할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박원석 신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4일 대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이전 연구 행태를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면 정부 에너지전환정책 추진에 따른 위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면서 '변화'를 약속했다.

박 원장은 “원자력연은 화학, 레이저, 전자, 기계 등 다양한 분야 시설과 설비를 갖춘 곳”이라면서 “다양한 분야 학문을 가미한 원자력 기반 융합연구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용 핵연료나 가동 원전 안전성 확보 등 원자력 관련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는 연구에 다양한 분야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국가가 요구하는 연구에 역점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정읍에 위치한 '첨단방사선연구소'에 힘을 실어 국제 방사선 기술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연구소가 스스로 재원을 확보하고 발전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인력을 포함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방사선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충분히 활성화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첨단방사선연구소를 우리나라 방사선 기술 메카이자 세계 방사선 기술 리딩 그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용 후 핵연료를 다루는 '조사 후 시험시설' 추가 건설도 복안으로 제시했다. 원전 소재지에서 대전까지 사용 후 핵연료를 운송하고 실험까지 하는 것보다 새로운 곳에 시설을 지어 조사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그는 “지금 단계에서는 장소를 특정하기 어렵고 발품을 팔아 대안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