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급·온실가스 감축, 原電 없이는 불가능"

안준호 기자 2019. 2. 11. 03: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원전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은 원전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마우리 페카리넨(72·사진) 핀란드 국회부의장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가장 현실적 방안이 원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국회 부의장 페카리넨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원전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은 원전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마우리 페카리넨(72·사진) 핀란드 국회부의장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가장 현실적 방안이 원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EU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40% 이상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한국처럼 산업 구조가 에너지 다(多)소비 국가인 핀란드 역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는 원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전력 생산 중 원전 발전 비중은 25%로 가장 높고 수입 전력 24%, 수력·풍력 23%, 목재 등 재생에너지 13%, 석탄 7%, 천연가스 4%가 뒤를 잇는다. 페카리넨 부의장은 "러시아와 스웨덴 등 이웃 나라에서 전기를 수입하고 있지만 러시아 역시 전력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언제까지 우리에게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핀란드는 원전 4기를 가동 중인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올킬루오토 3호기와 한히키비 등 원전 2기를 더 짓고 있다. 1977~1981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노후 원전 4기의 수명도 20~30년 연장했다. 원전 6기가 모두 가동되면 핀란드의 원전 발전 비중은 60%까지 늘어나게 된다. 핀란드는 또 세계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사용 후 핵연료 영구 처분 시설도 건설 중이다.

원전 발전 덕분에 핀란드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2017년 기준 1kWh당 8.4유로센트로 EU에서 스웨덴(8.1유로센트)에 이어 둘째로 싸다. 원전이 없는 덴마크(27.5유로센트)와 독일(19.9유로센트)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페카리넨 부의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가더라도 원전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풍력·바이오·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원전은 현재의 에너지 다소비 구조에서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 소비 구조로 전환해 가기 위한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에서 LNG 발전을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LNG 발전은 석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조금 적을 뿐이지 결코 청정 연료가 아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