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막으려면 原電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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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사설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 전력 공급
한국 등 일부 국가선 퇴출 위기… 강력한 대응 필요하다" 촉구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가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인 원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언스는 지난 11일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라는 제목의 사설(editorial·사진)에서 "전 세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탄소 배출량의 증가를 막는 데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설은 미국 MIT 존 파슨스 교수와 야코포 본조르노 교수, 위스콘신대 마이클 코라디니 교수,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의 데이비드 프티 박사가 공동 집필했다. 본조르노 교수는 최근 방한해 서울대와 MIT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면서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고 탄소도 배출하지 않는 발전원은 원전밖에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이언스는 "원자력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저탄소 에너지원"이라며 "미국에서는 일리노이·뉴저지·뉴욕주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원전을 유지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대만에서는 유권자들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기존의 원전들이 퇴출될 위기에 처해 있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이언스는 또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계절별, 시간별로 변동이 심하고 수력이나 지열 발전은 지리적인 한계가 있지만 원자력은 사실상 무제한으로 필요한 곳에 당장 공급할 수 있는 저탄소 에너지"라며 "만약 원자력을 배제하고 재생에너지로 탈탄소 목표를 맞추려면 전력 생산 비용이 두세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이언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운영 중인 1세대 원전의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원전 확대를 막는) 장애물"이라면서도 "신형 원전들은 혁신 기술을 통해 장비 제작 비용뿐 아니라 건설비도 크게 줄였다"고 소개했다. 사이언스는 사설 말미에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고 보완적"이라며 "기존 원전은 유지해야 하며 새로운 원전을 어떻게 공급할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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