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국 중 17국서 ‘원전 지지’ 더 많았다... 반대의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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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10.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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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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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컨설팅사, 미·중 등 조사
3분의 2이상이 ‘원전 계속유지해야’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자력본부 전경. 사진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1, 2, 3, 4호기./뉴스1

세계 20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는 비율이 반대의 1.5배로 나타났다. 원전에 대한 지지가 반대보다 많은 국가는 20국 중 17국으로 조사됐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10일 펴낸 ‘주요국 에너지 국민인식 현황’보고서에서 국제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래디언트 에너지 그룹의 조사 결과, 미국·중국 등 세계 20국에서 원자력 발전 사용을 지지한다는 답변이 46%로 28%를 나타낸 반대 답변보다 1.5배 많았다고 밝혔다. 래디언트 에너지 그룹은 지난해 10~11월 우리나라를 비롯해 상업용 원전을 가동하는 미국·중국·프랑스·러시아·일본 등 16국과 가동 중인 상업용 원전이 없는 이탈리아·노르웨이·필리핀·호주 4국 등 세계 20국 18세 이상 2만112명을 대상으로 원전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20국 중 스페인·브라질·일본을 제외한 17국은 원자력 에너지 사용에 대한 지지가 반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61%), 러시아(60%), 아랍에미리트(UAE·60%), 인도(57%) 등은 원전 지지가 반대보다 3배 이상 높았고, 스웨덴(56%), 필리핀(52%), 프랑스(50%) 등도 지지 응답이 절반을 웃돈 국가로 꼽혔다. 우리나라는 지지가 45%, 반대가 28%로 평균과 비슷했다.

앞으로 원전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계속 유지하자는 응답(68%)이 3분의 2를 웃돌며 단계적으로 폐지하자는 응답(19%)을 크게 웃돌았다. ‘원전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보조금을 주면서 신규 원전을 장려해야 한다’는 답변은 27%, ‘원전 유지와 신설에는 찬성하지만 보조금은 주지 않아야 한다’는 답변은 19%, ‘계속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신설은 반대한다’는 의견은 13%로 나타났다.

특히, 스웨덴(74%), 벨기에(69%) 등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던 국가들에서 원전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스웨덴은 1980년 원전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하고 그동안 12기 중 6기를 폐쇄했지만, 지난해 8월 43년 만에 탈원전 정책 폐지하고 2045년까지 신규 원전 10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벨기에도 2003년 탈원전을 선언하고 2025년까지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탈원전 정책을 보류하고 2기에 대한 계속운전 기한을 연장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원전을 계속 사용하자는 답변은 82%로 중국(8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신설에 찬성한다는 답변으로 좁혀도 50%에 달하며 러시아(61%), 중국·UAE(56%), 인도(54%), 필리핀(53%)에 이어 스웨덴, 남아공과 같이 상위권을 나타냈다.

한편 청정에너지 선호도를 묻는 항목에서 원전은 25%를 받아 태양광(3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주요 5국 가운데 프랑스와 러시아는 원자력이 태양광을 앞섰지만 일본, 미국, 중국에서는 원전이 태양광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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