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때 최전방 사투' 그 KAIST·UNIST생, 원자력硏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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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16. 오후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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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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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반대" 운동 펼쳤던 조재완·전영환 박사가 주인공
왼쪽부터 KAIST(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및양자공학과 학·석·박사 출신인 조재완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책연구부 경제성분석실 연구원과 전영환 원자력연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연구원. /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탈(脫)원전 정책 5년간 거리로 나가 투쟁을 벌였던 KAIST(한국과학기술원)·UNIST(울산과학기술원) 대표 학생이 나란히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들어갔다. 원자력이 적폐로 몰렸던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꾸준히 석·박사 연구경력을 이어간 결과다.

16일 과학계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전날 '2024년도 67기 신입직원 교육'을 수료한 조재완(33)·전영환(30) 박사를 각각 정책연구부 경제성분석실과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소속으로 배치했다.

조재완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책연구부 경제성분석실 연구원이 2019년 탈원전 정책 당시 대전역에서 이를 반대하는 거리운동에 나선 모습. / 사진제공=KAIST(한국과학기술원)

조 박사는 전 정부 탈원전 정책을 가장 앞장서 반대했던 인물이다.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석사생으로 재학하던 2019년 1월 서울대·POSTECH(포항공과대)·한양대 등과 녹색원자력학생연대를 결성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 연대는 원자력이 녹색 에너지라는 의미를 담은 조직이었다.

그때부터 거리로 나가 원자력을 바로 알리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촉구했다. 유튜브 채널(핵인싸·핵을 인정하는 사이언스)을 개설해 원자력 안전성·경제성·환경성을 알리는 대중소통에도 나섰다. 또 범국민서명운동에도 일조해 탈원전 100만명 반대 서명을 받아내는 데 기여했다.

당시 조 박사는 자신에게 원자력은 사명이라며 거리로 나가 "미세먼지, 온실가스 배출이 없고 가장 안전하고 저렴한 원자력은 국가 미래에 절실한 에너지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중소통을 하던 그는 KAIST에서 원자력 안전을 비롯해 SMR(소형모듈원자로) 경제성과 탄소중립 기여도를 평가하는 학업·연구를 병행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 박사는 "이젠 학생이 아닌 연구원인 만큼 연구를 통해 숫자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자력의 필요성을 알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만큼 전력의 안정성을 위해 부하추종이 가능한 SMR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경제성을 갖춘 SMR을 개발해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했다.

전영환 박사도 2018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UNIST 원자력공학과 학부생으로 올라와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떡볶이집 아들이 자기네 집 떡볶이는 비위생적이어서 안 먹지만 팔기는 판다"며 당시 정부가 국내에서 탈원전을 하고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겠다는 모순을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올해 67기 신입 직원 26명에 포함됐다.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은 전 정부에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로 거리운동을 하며 안면을 텄던 이들과 이번 수료식 때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장은 이들에게 전문적 연구활동은 물론 앞으로도 대국민 원자력 소통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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