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사진=EPA
프랑스 정부가 새로 짓는 원자력발전소 개수를 기존 6기에서 8기로 늘리고 추가 건설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원자력 발전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친(親)원전 국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녜스 파니에-뤼나셰르 프랑스 에너지전환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주간지 라트리뷴디망쉬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원전의 가동 역량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6기 이상의 차세대 유럽형 가압경수로(EPR)가 필요하다”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선 2026년 이후 13기가와트(GW)의 전력을 추가로 생산해야 하며, 이는 원자로 8기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2년 2월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2035년까지 EPR 6기를 신규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2050년까지 8기를 추가로 짓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약 2년간 관련 연구를 거쳐 총 14기 건설 계획을 확정지은 것이다. 파니에-뤼나셰르 장관은 “지금껏 옵션으로 논의됐던 8기가 추가된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14기 이상의 건설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니에-뤼나셰르 장관은 “(14기 건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논의해 볼 만한 주제”라고 언급했다.

프랑스는 자국 에너지 믹스에서 현재 60%를 넘는 화석연료 비중을 2035년까지 40%로 줄이겠다는 목표하에 원전 의존도를 늘리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나라의 1인당 연간 탄소 배출량은 2020년 기준 약 4.7t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인데, 탄소 배출이 적은 원전 발전 덕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프랑스에는 1970년대부터 지어진 원자로 57기가 남아 있으며, 마크롱 정부는 노후 원전의 수명을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늘린 상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