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월간 수출액 최대에도…에너지가 상승에 무역적자 역대 최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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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01.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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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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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액 35.5% 증가한 602억1천만달러…14년만에 최대치 경신
1월 수출액 첫 500억달러 돌파…수출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수출 화물이 쌓인 부산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 1월 수출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무역적자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수입이 30% 이상 급증한 것이 무역적자 급증의 원인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553억2천만달러, 수입은 35.5% 늘어난 602억1천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8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월에 월간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으로,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이다.

기존 1월 수출액 최고치는 2018년 1월의 492억달러였다.

이로써 수출은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수출 증가세가 11개월 연속으로 이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수출이 회복한 2009년 11월~2011년 9월 이후 10년만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25억1천만달러로 1월 중 가장 높다.

1월 수출입 실적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출 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개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소위 수출 '3대 품목'인 반도체(24.2%), 석유화학(40%), 일반기계(14.1%) 등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낸 가운데 글로벌 수요 확대로 석유제품과 철강 수출도 각각 88.4%, 50.1% 늘어났다.

특히 석유화학은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증가로 수출액이 5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이 기간 선박만 수출이 77.9% 감소했는데 이는 작년 1월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픽] 수출입 추이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bj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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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주요 품목별 수출액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별로는 중국(13.1%), 미국(1.6%) 유럽연합(EU·13.3%), 아세안(ASEAN·28.9%), 일본(16%) 등 주력 수출시장과 중남미(30.7%), 인도(15.3%), 중동(25%), 독립국가연합(CIS·27.7%) 등 신흥시장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9대 전 지역 모두 10개월 이상 수출이 연속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수출 1위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1개월 연속 130억달러선을 유지했다.

2위 시장인 아세안도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하며 수출 활력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에도 CIS 수출도 증가했다.

이처럼 수출이 증가했지만 지난달 수입도 크게 늘어나며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앞질렀다.

1월 수입액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작년 11월 이후 3개월간 수입액이 역대 월간 수입의 1~3위를 차지할 만큼 최근 수입은 가파른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수입액 급증에 무역수지 적자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존의 최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월의 40억4천만달러였다.

또한 지난해 12월(4억5천2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6~9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주요 에너지원의 원가 급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원유·가스·석탄 등 3개 에너지원의 지난달 수입 규모는 159억5천만달러로, 작년 1월(68억9천만달러) 대비 90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만 무역적자의 2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이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라면 4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와 산업구조와 유사한 일본이나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프랑스도 최근 큰 폭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증가로 지난해 12월 큰 폭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고, 프랑스도 지난해 11월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적자 규모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들 국가 모두 3대 에너지원 수입이 적게는 두 자릿수에서 많게는 세 자릿수까지 증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납사, 철광, 황산코발트, 산화텅스텐, 수산화리튬, 메모리반도체, 컨트롤러 등의 수입이 늘어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도 수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론된다.

우리 기업들이 생산 공정상 필수 품목의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무역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인 것은 맞지만 전체 교역액에서 적자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200년 1월의 5.9% 대비 1.7%포인트 적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과거 금융위기나 코로나19 위기 당시에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적자가 발생했지만 최근의 적자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는데 수입 증가율의 상대적 강세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어서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무역적자 발생 현황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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