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가장 경제적인 탄소중립 방법은 원자력발전 50%·재생에너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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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05.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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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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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력 공기업 정책보고서
“원자력은 탄소중립 과정서 벗어 던지기 어려운 조건”

프랑스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송전 공기업 RTE가 25일(현지 시각) “원자력발전 없이 지속 가능한 탄소 중립 사회를 만들기 어렵다”는 내용의 전력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0)를 실현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원자력발전 비율을 50%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보고서는 ‘2050년 에너지의 미래’라는 제목 아래 총 6개의 시나리오를 내놨다. 이 중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만 100% 의존하는 시나리오는 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5개는 모두 원자력발전을 포함한 ‘에너지 믹스(에너지원 다양화)’를 하는 내용이다.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5~50%에 달했다. RTE는 보고서에서 “원자력은 탄소 중립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벗어 던지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라고 명시했다.

6개 중 3개 시나리오는 대형 원전을 8개에서 14개까지 새로 짓는 것을 전제로 했다. 가장 경제적인 방안은 원자력발전 비율을 50%, 재생에너지 비율을 50%로 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대형 원전 14개와 소형 모듈 원자로(SMR) 여러 개를 새로 짓고, 노후화한 기존 원전 일부의 수명을 60년으로 연장해야 한다. 동시에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도 각각 현재의 7배와 2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다. 연간 투자비는 590억유로(약 80조원)다.

프랑스는 올해 5월 기준 총 56개의 원전을 가동 중이다. 이 중 약 20%인 12개를 2035년까지 닫을 예정이다. RTE는 “새 원전을 짓지 않으면 2060년까지 매년 710억유로를 전력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빠른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을 계속하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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