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염에 탈석탄 '포기' 탈원전 '고수'…"전력수급 우려 속 환경·고비용 희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12 10:43

발전량 석탄 13.6%, LNG 50.9%↑…원자력은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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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 태양열 발전 패널과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정부와 한국전력이 지난 7월 계속된 폭염으로 크게 늘어난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탈석탄은 포기하고 탈원전은 고수했다.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배출을 상대적으로 많이 한다는 석탄으로 전기를 생산한 발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가까이 증가한 반면 원자력 발전량은 10% 넘게 감소했다.

특히 발전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무려 50% 넘게 늘었다.

이에 따라 7월 전력 수급 우려 속에서도 정부와 한전이 탈원전의 고집을 꺾지 않기 위해 환경과 고비용을 희생 삼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2일 한국전력이 발표한 7월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석탄발전량은 2만1387GWh로 1년 전보다 13.6% 증가했다.

월간 석탄발전량이 2만GWh를 넘긴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전체 발전량에서 석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9.5%로 집계됐다.

정부의 탈(脫)석탄 정책의 영향으로 석탄발전량은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러나 올 여름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늘자 석탄발전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 역시 1만5644GWh로 50.9% 급증했다.

반면 원자력 발전량은 1만2303GWh로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 7월은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 전력수급 비상 얘기까지 나왔던 때였는데 정부는 그 상황에서도 탈원전 정책을 지키기 위해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는 석탄 발전기와 비싼 LNG 발전기를 많이 돌렸다는 것"이라며 "탈원전이 도대체 뭐길래 정부는 환경과 고비용을 희생하면서까지 이리 탈원전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44.8% 늘어난 3821GWh였지만,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였다.

올해 7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이처럼은 많이 늘어난 것은 태양광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는 햇볕 좋은 날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엔 역대급 긴 장마로 흐린 날씨가 많아 태양광 발전량이 크게 낮았다.

발전원별 구매단가를 보면 비중이 높은 유연탄은 kWh당 100.01원, LNG는 121.49원이며 원자력은 64.38원이었다.

이에 따라 한전의 전력구입단가는 4.2% 증가했지만, 판매단가는 전기요금 동결 등으로 2.1% 하락했다.

7월 한 달간 총 전력판매량은 4만5972GWh로 작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판매전력량을 계약 종별로 보면 산업용이 8.5% 늘어 3월부터 5개월째 증가했다.

주택용은 12.9%, 상점과 사무실 등에 쓰이는 일반용은 8.6%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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