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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형원전 개발 본격화한다

이달 예타 신청…6000억 들여 2028년까지 개발 추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추진 계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대한경제=김부미 기자]탈원전 정책을 고수해오던 정부가 한국형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연구개발(R&D)을 본격화한다. 국내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원전 수출 활성화를 위해 원전 해체와 소형모듈원전 기술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업해 3세대 개량형 i-SMR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를 이달 신청한다. 산업부는 이번 예타 조사로 미래의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필수 에너지원인 i-SMR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i-SMR R&D에는 6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으로, 예타가 통과되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SMR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규모가 300㎿ 이하인 소규모 원전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경제성 문제로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다가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란 공동 목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소듐(액화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MR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며 차세대 소형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나라도 기술 확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i-SMR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500억원을 들여 i-SMR 개념 설계를 추진 중이다. 이 결과를 기반으로 정부는 예타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용화를 위해 산업체와 연계가 필요한 만큼, 관련 기업들과 연계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소식에 원전업계에서는 “고사위기에 빠진 국내 원전 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원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i-SMR 기술개발의 목적이 수출용이라고 해도 신규원전 건설이 아예 불가능한 현재 상황에서 SMR이 국내 원전산업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원전 정책을 주도해왔던 산업부가 i-SMR R&D 단계부터 참여를 한다는 점에서 에너지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71개의 SMR 노형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17개로 개발을 주도하고 있고 중국(8개), 영국(2개)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모든 일정이 차질없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건설 및 상용화는 2030년 이후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이 세계 SMR 시장에서 하루빨리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해외 마케팅, 사업체제, 재원조달, 공동 설계, 실증로 건설, 인허가 규제, 세계 시장 진출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에너지 전문가는 “정부가 추진하는 i-SMR 개발에 10년 정도가 소요되며 수출을 목적으로 상용화시킬 경우에는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중소형 혁신원자로 개발 및 수출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운영하고, 관련 인허가 간소화 및 규제제도의 선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부미기자 bo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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