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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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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칼럼] 길 잃은 탄소 정책, 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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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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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탄소 정책이 길을 잃게 된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에 있다. 한국이 ‘기후 악당’이라 불리고 있으면서도 이산화탄소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탈원전 때문이다. 원전이라는 가장 강력한 탄소중립 수단을 제외하고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만들었으니 동네북처럼 이곳저곳에서 매를 맞고 있다.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의 선언문에는 영국, 독일 등 7개국이 선언에 불참했다. 내용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강행 처리하고 있는 탄소중립·녹색성장법은 산업체도 환경단체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법안 처리 시 ‘원전 퇴출’은 소수 의견이었다. 민주당조차도 탈원전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여튼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의 탈원전 탄소 정책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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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전력산업 분야에서 이산화탄소를 잘 줄이고 있는 나라들은 수력이나 원자력을 이용하고 있다.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 뉴질랜드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독일도 이산화탄소 측면에서는 불량국가다. 물론 폴란드, 한국, 일본, 터키, 미국 등도 불량국가에 속한다. 불량국가 중에 원자력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나라는 독일을 제외하면 한국이 유일하다. 지금도 기후 악당이지만 앞으로도 벗어날 가망성이 없다.

 

왜 이런 꼴이 됐을까? 탄소중립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모든 분야에 정통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문 대통령은 전문가의 생각을 반영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 정치적, 외교적인 포장은 하지만 실사구시적으로 문제를 뚫고 나갈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집권 세력의 과학기술과 산업혁신에 대한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민주화 운동 세력을 주축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체제를 반대하거나 무너뜨리는 데는 이골이 났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반기업 정서까지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닥칠 탄소 장벽에 대해 심각한 고민도 없다. 그냥 국제적으로 체면치레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이다. 

 

탄소중립위원회의 구성이나 운영을 보면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이 더 잘 드러난다. 첫째로 2년전부터 존재하던 국가기후환경회의를 지속 운영하면서 탄소중립에 대한 대안을 만들게 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기후환경회의에서는 원자력을 포함하지 않고 미세먼지나 탄소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없다고 발표했다. ‘닥치고 탈원전’을 밀고 가는 문재인 정부는 새로 별도의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발시킬 수밖에 없었다.

 

둘째로 위원의 구성이 더 편파적으로 됐다. 원자력 전문가나 원자력 시민 단체는 물론 친원전 성향의 전문가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국민의 의견을 결집한다고 하면서 탈원전을 찬성하는 사람만 국민이라고 생각했다는 의미가 된다. 

 

셋째로 운영 자체도 졸속이었다. 예산도 턱없이 부족했으며 심의 기간도 짧아 전혀 영양가 없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간이 없어 ‘철 지난 영국 결과’를 이용하였다고 고백했는데 그조차도 과정은 따르지 않았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는 정치적으로 독립을 유지하고 있다. 총리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위원회는 변화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권에서만 두 번째 조직을 만들었다. 위원 구성도 영국은 15명의 정예 전문가가 주축이 되는데 우리는 98명이 참여하고 있다.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하겠는가? 더구나 영국은 원자력을 중요한 탄소중립 수단으로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탄소 정책 또한 실패한 탈원전을 따라가고 있다. 탈원전은 독일을 따른다고 하면서 독일처럼 공론화도 없었고 국회 논의를 통한 법 제·개정도 없었다. 탄소는 영국을 따라 한다고 하면서 그 과정은 알아볼 생각조차 없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철학이 없고 이해하려 애쓰지도 않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의 한계다. 정권 교체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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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edia@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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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왜이래?"…이번엔 전남서 준공승인 반대 시위

대구·전남 힐스테이트 날림 시공 논란 무안 군청, 하자 접수 민원 270건 이상 예비 입주민들 준공 승인 반대 시위 [아시아타임즈=김미나 기자] 국내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1위인 '힐스테이트' 단지가 연이은 날림 시공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올해 3월 대구 한 아파트에서 6만건 이상의 하자가 접수된 것에 이어 전남 힐스테이트 아파트에서 입주 예정자들이 준공 승인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현대건설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총 6만6411건의 하자가 발생한데 이어 이달 전남 무안군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오룡'에서도 다수의 하자가 발생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HILLSTATE)는 지난 2006년 론칭했다. 브랜드명의 '힐'은 고급 주거단지를, '스테이트'는 지위와 품격을 의미해 '품격과 자부심이 되는 공간'을 뜻한다. 국내 대형 건설사 브랜드답게 힐스테이트는 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아파트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는 2019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60개월 연속 아파트 브랜드 평판지수 1위를 차지하는 등 인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R114 한국리서치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1위 △한국표준협회 프리미엄 브랜드지수 공동주택 부문 1위 △스마트홈서비스 부문 1위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공동주택 부문 1위 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1위 브랜드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이은 날림 시공이 발견되자 예비 입주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앞서 올해 3월 말부터 입주가 진행된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주상복합 아파트는 2월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총 6만6411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당시 예비 입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관할 지자체인 북구청에 올해 1월부터 접수된 하자 관련 민원은 1000건 이상이다.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는 지하 4층~지상 48층, 8개동, 전용면적 59~101 ㎡ 아파트 937가구와 전용면적 63~67㎡ 오피스텔 270실 등 총 1207가구 규모다. 시행사는 고성개발산업이며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사전점검에서 발생한 하자는 △벽지 오염·훼손 △창틀 이격 △타일 파손 △계단 타일 훼손 △콘센트 마감 미흡 △내부 벽 균열 △견본주택과 다른 외부 마감 등이다. 이격이 맞지 않아 문이 닫히지 않는 경우도 다수였으며 일부 창틀에서는 누수가 발생해 물이 고여 있기도 했다. 당시 한 예비 입주자는 "비싼 돈을 주고 분양을 받았는데 도무지 신축 아파트로 보이지 않아 사전점검 이후 허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며 "일부 가구는 거실 아트월도 잘못된 모양으로 시공돼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아까울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리모델링하다 실패한 아파트인가요?"…전남 무안서도 날림 시공 날림 시공 논란이 발생한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수분양자들과 원만한 협의를 진행하자 이번엔 전남 무안 남악 신도시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 힐스테이트 오룡 예비입주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전라남도 무안군 소재 '힐스테이트 오룡'은 사전점검에서 가구 당 많게는 200건 이상의 하자가 발생했다. 힐스테이트 오룡은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42블록과 45블록에 마련된 전남 서부권 최초의 '힐스테이트' 아파트다. 42블록은 지하 1층,~지상 최고 24층, 482가구 규모며 45블록은 지상 10~20층, 348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42블록 시행사는 남악오룡42PFV며 45블록은 남악오룡PFV다. 각 블록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전남 무안 오룡2지구는 남악신도시에 조성된 약 6000가구 규모의 가장 큰 택지지구다. 2018년 전남개발공사는 42블록은 화이진 개발에게 45블록은 대성건설에 택지를 분양했다. 이후 각 블록은 택지 개발 촉진법에 의해 PFV를 일으켜 사업 시행을 진행했다. PFV(Project Financing Vehicle)란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하는 법인세법상의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 특수목적회사(SPC) 겸 명목회사를 말한다. 45블록의 경우 최초 택지 분양을 받았던 대성건설이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대성베르힐 센트로&더포레'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행사인 '남악오룡PFV'는 시공사 공모를 받아 브랜드성에서 더 유리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시공사를 변경해 '힐스테이트 오룡' 브랜드로 분양에 나섰다. 힐스테이트 오룡은 지난 2021년 11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5.3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마감에 성공했다. 당시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와 숲세권 단지 등으로 청약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며 무안과 목포 지역에서 최다 청약 건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불거졌다. 힐스테이트 오룡의 예비 입주민들이 제보한 내역에 따르면 △공용부 하자 △계단 타일 시공 미흡 △타일 파손 △지하주차장 누수 △각 가구 내부 실리콘 마감 미흡 △도배 시공 미흡 △엘리베이터 외관 시공 미흡 △화장실 타일 내부 날림 시공 △휘어진 내·외부 벽 등의 하자가 발견됐다.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단지 하자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40년 된 아파트 리모델링 하다가 실패한 거 아니냐", "안전진단하면 D등급 나올 것 같다"등의 우려를 표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관할 지자체인 무안군청에 각 가구 전수조사와 준공승인 반대, 2차 사전점검 진행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30일 준공승인을 받고 31일부터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하자가 마무리 되기 전까진 입주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할 지자체인 무안군청 건축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하자 관련 약 270건의 민원이 접수된 상황이며 업무가 마비될 수준"이라며 "현재 시공사측에 접수된 하자 보고서와 보수 계획서 제출을 촉구하고 있으며 2차 사전점검은 내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예비 입주자 분들과 하자 보수 관련 일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벽이 휜 부분 등은 구조상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준공승인과 입주 예정일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드사 횡령 제재법 시급한데"…국회 통과 '안갯속'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국회 계류 총선 후 여야 갈등 격화에 '등한시' 오는 29일 정무위 미심사시 폐기 [아시아타임즈=김하랑 기자] 총선 후 여당과 야당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여신전문업권의 횡령·배임 등을 막기 위해 발의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고 발생시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를 위해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등 10인이 지난해 12월 발의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서 계류중이다. 해당 법안은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사 임직원이 횡령·배임이나 대출 취급 부실 등으로 적발시 금융당국의 직접 제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법에 의하면 여전사 임직원이 횡령·배임 등의 금융사고를 내도 금융당국이 직접 면직·정직·감봉 등의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가 없다. 반면 투자·저축은행업권은 관련 법으로 해당 내용의 제재 근거가 명시됐다. 이에 따라 강훈식 의원 등 10인은 여전사 임직원이 횡령·배임·대출취급 부실 등으로 적발시 금융당국의 직접 제재를 받을 수 있도록 '상호저축은행법'의 관련 조항을 참고해 행정 처분 근거를 신설하고자 했다. 신설 개정안은 여신전문사 임직원의 직무 관련 직·간접 △횡령 △배임 △증여 △뇌물 수수 △요구·약속을 금지한다. 지난 2월 최병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검토 보고서를 통해 "현행 법으로 금융당국은 고발 조치밖에 할 수 없고 행정적 제재는 여전사 자체 징계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개정안은 신속히 금융질서를 확립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투자업자와 상호저축은행 임직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행정 제재 근거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만큼 여전사 임직원의 제재 근거 신설은 형평성 측면에서도 타당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현재 21대 국회 여당과 야당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해당 법안 처리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해당 회의에 오른 법안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일각에선 여야는 공방에 해당 법안이 방치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쓴소리가 나온다. 업계 금융사고가 매년 발생되는 만큼 법적 부재를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정치적 사안이 아닌 금융법은 통상 여야 이견이 적은 만큼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단 것이다. 때문에 금융사고가 발생해도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 6년간(2018~2023년) 여전사 횡령·배임 금융사고 발생 현황(신고·접수 기준)을 보면 횡령·업무상 배임 등은 총 22건이며 사고 규모는 196억8700만원에 달했다. 제21대 국회 활동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29일까지 해당 법안이 정무위원회 소위원회에 오르지 못하면 발의된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전업권은 저축은행업권과 달리 임직원의 횡령 등 금융사고 발생시에도 행정 처분을 내릴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러한 법적 부재로 금융사고 예방과 금융질서 훼손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켓Q] HD현대마린솔루션, 오늘 상장...LG에너지솔루션과 다를까?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8일 상장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일단 공모주 청약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이런 가운데,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 때와 여러모로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01.13대 1의 경쟁률로 희망 밴드 상단 가격인 8만34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데 이어 같은 달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약 25조원을 모아 속칭 '대박'을 쳤다. KB증권은 지난해 9월 JP모건, UBS와 함께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 2월에는 HD현대그룹 지주사이자 HD현대마린솔루션 모회사 HD현대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차남 정예선씨가 KB증권 리서치본부에서 ESG리서치팀에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KB증권 측은 "지난해 말 리서치본부 RA로 군무할 연봉직 직원을 채용형 인턴방식으로 공모했다"며 "다만, 채용형 인턴 선발과정은 블라인드 심사 및 면접으로 진행돼 지원자의 어떠한 가족관계정보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KB증권은 앞서 지난 2021년에도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모건스탠리와 함께 국내 증권사는 유일하게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당시에도 김현준 KB증권 PE사업본부장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다. 김 본부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훤미씨의 둘째 사위로 알려져 있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단 한 종목의 상장 주관으로 2022년 강점인 채권발행시장(DCM) 뿐 아니라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었다. 그 때 KB증권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KB증권은 올해도 ECM시장에서의 1위를 자신하고 있다. 관건은 상장 이후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가 LG에너지솔루션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냐다. 실제로 물적분할에 따른 중복(쪼개기) 상장에 대한 불안감도 LG에너지솔루션 때와 비슷하다. 지난달 29일 7만1900원이었던 HD현대의 주가는 이달 7일 6만4400원까지 떨어졌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HD현대는 정기선 부회장이 자사주 6만7148주를 매입했다고 전일 공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5.26%에서 5.35%로 0.09%포인트(p) 늘었다. 규정상으로는 문제는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과 재상장 과정에서 비판이 쏟아져 나오자 2022년 금융위원회는 물적분할 뒤 5년 내 재상장하는 기업에 대해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강화하고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도는 대책을 내놓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물적분할된 지 7년이 지나 이 같은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 다만,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7071억원에 달하는 만큼 시장의 유동성이 주가를 받쳐줄 수 있느냐가 문제다. 주가가 '따블'만 가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시총은 7조4142억원, '따따블'이면 14조8284억원에 달하게 된다. 삼성전자우를 제외하고 전일 기준 시총 22위 삼성화재(14조686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모주는 상장 당일 공모가의 60~400%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변수다. 해외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물량 총 195만8067주 가운데 단 800주만 15일 의무보유 확약이 걸려 있고 나머지는 모두 미약확 물량이다. 다만 국내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늘면서 상장일 유통가능 주식수는 전체 주식 수 4445만주의 9.9%인 441만7880주로 기존 16.0%에서 줄었다. 한편, 공모가 30만원에 지난 2022년 1월 27일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다 같은 해 11월 11일 장중 최고가인 62만9000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타며 전일 종가는 39만1500원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