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러브콜 받았던 원자력 대부 "탈원전, 세계적 웃음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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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19. 오후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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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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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계 대부로 불리는 80대 학자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부당성을 알리겠다”며 야당 정책자문위원으로 나섰다.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원장이 세종시 전의면 마을도서관에서 설명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장인순 박사 국민의힘 자문위원장 위촉
장인순(81)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지난 18일 국민의 힘 대전시당 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장 전 원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정당 활동을 하려는 게 아니고 탈원전을 하면 왜 안 되는지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자문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원자력은 위험하다’는 식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고, 안전한 원자력의 실체를 정확히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 중립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인 원자력은 젖혀두고 풍력이나 태양광에 의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원자력이 위험하면 수많은 인력이 원자력발전소나 원자력연구원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장인순 "탈원전은 세계적 웃음거리"
장 전 원장은 “지난 70년 동안 이룩한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이 최근 4년 동안 망가졌다”며 “탈원전 정책에 따른 이런 결과늘 가장 반기는 사람은 북한 김정은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 등 산유국도 원자력 발전소를 만드는데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탈원전을 하는 것은 세계적 웃음거리”라고도 했다.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원장이 설립한 세종시 마을 도서관. 김방현 기자
장 전 원장은 지난 5월 5일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에 ‘전의 마을 도서관’을 열었다. 도서관은 전통 검을 주로 만드는 고려전통기술㈜& 고려도검 공장 건물 2층이다.

공장 측 배려로 문을 연 도서관은 약 150㎡ 공간에 초·중·고교생 용 서적 3000권을 포함해 총 1만1000여권의 책이 비치됐다. 어린이용 위인전, 소설, 수필, 과학 도서, 인문학 서적, 참고서, 만화책 등 다양하다.

장인순, 지난 5월 사재 털어 도서관 설립
도서관에는 장 전 원장이 지난해 12월 출간한 『여든의 서재』를 팔아 번 돈 5000만원을 모두 털어 넣었다. 도서관은 연중 24시간 개방한다. 장 전 원장은 “도서관 주요 고객은 인근 전의초등학교와 전의중학교 학생 270여명”이라고 전했다.

장 전 원장은 도서관까지 버스가 닿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택시를 불러 타고 오면 요금을 대신 내주고 있다. 그는 “도서관 개관 이후 모인 후원금만 2000여만원”이라며 “후원금으로 책도 2000여권 샀고, 아이들 택시비 등으로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의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문. 중앙포토

1979년 박정희 요청으로 귀국
1964년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한 장 전 원장은 1976년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원으로 일하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해외 한국인 과학자 유치 프로젝트에 따라 미국에서 귀국했다.

대전 핵연료개발공단에서연구 활동을 시작해 2005년 원자력연구원장(당시 소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핵연료 국산화, 원자로 개발 등을 이끌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에너지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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