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막아라” 원전 3곳 재가동…정부, 전력수급 총력 대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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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 1호·신고리 4호·월성 3호 재가동에 3천100㎿ 공급 추가
전국 공공기관은 8월 2주까지 30분간 냉방기 순차 운휴
김부겸 국무총리(앞쪽 가운데)가 19일 여름철 전력수급 등을 점검하기 위해 나주 전력거래소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전국적인 폭염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이번 주 예비 전력이 가장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자 정부가 전력수급 관리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정비 등을 이유로 정지돼있던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에 속도를 내고 전국 공공기관에는 ‘에어컨 자제령’이 내려졌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정지 상태이던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가 이달 중 정비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가동을 개시한다.

신월성 1호기는 지난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획득한 뒤 이틀만인 18일 계통 연결이 이뤄지며 이미 전력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100% 출력에 도달하게 된다.

터빈 주변 설비 화재로 정지했던 신고리 4호기는 지난 15일 원안위 사건 조사를 마치고 재가동 승인 대기 중에 있다. 승인이 이뤄지면 21일 계통 연결을 통해 전력 공급에 기여할 예정이다.

월성 3호기는 예정된 계획 정비 일정에 따라 원안위 재가동 승인이 이뤄질 경우 23일부터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원전의 설비용량은 신월성 1호기 1000㎿, 신고리 4호기 1400㎿, 월성 3호기 700㎿다. 3기가 모두 재가동할 경우 총 3100㎿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되는 셈이다.

다만 950㎿급 고리 4호기가 21일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인 7월 넷째 주 원전 전체 전력 공급량은 지난주보다 2150㎿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여름 전력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당 원전 정비에 속도를 냈다”면서 “정해진 절차와 안전 수준을 모두 준수하고 규제기관의 승인까지 완료했으므로 무리하게 서두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중앙부처와 공기업 등 전국 공공기관에 낮 시간대 냉방기 사용을 중단 또는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 대로라면 대학교 병원, 대학교 치과병원 및 국공립 대학교를 제외한 전국 954개 공공기관은 최대 전력 예상 주간인 이번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 최대 전력 사용 시간인 오후 2시∼오후 5시에 30분간 돌아가면서 냉방기를 끄거나 최소로 사용해야 한다.

정부는 매년 여름·겨울철 공공기관에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줄 것을 권고해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냉방기 사용 제한까지 요청한 적은 최근 수년간 없었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세종청사 입주 중앙부처에 공문을 보내 이날부터 내달 13일까지 26일간 오후 4시 30분∼오후 5시에 냉방 온도를 기존 26도 이상에서 28도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정부가 강력한 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 주 전력수급이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부는 이번 주인 7월 넷째 주 전력 예비력이 가장 낮아져 4.0GW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돼 단계별로 각 가정과 사무실, 산업체에서 냉방기기 가동을 자제하는 등의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예비력이 낮은 수준으로 예고된 건 전력공급은 예년과 유사하나 폭염과 코로나19 회복세 등으로 인해 수요가 더 급격하게 늘어서다.

이번 주 전력공급 능력은 97.2GW다. 이는 지난해 98GW와 비슷한 수준이며, 2018년의 99.5GW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같은 기간 최대전력수요(93.2GW)는 지난해 최대전력수요(89.1GW)보다 많다. 2018년의 최대전력수요 92.5GW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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