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탈원전에 많은 인재 빠져 나가 가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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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06.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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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대학원생과 오찬…탈원전 정책 애로·건의 청취
尹 "원자력에너지, 영화처럼 그렇게 위험천만한 것 아냐"
[대전=뉴시스]최진석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2030 의견청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07.06. myjs@newsis.com
[서울·대전=뉴시스] 박준호 최서진 기자 =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6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무리한 그리고 너무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재고되고 바뀌어야 된다"고 각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한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오찬을 가진 후 "에너지 정책이란 것이 산업경쟁력과 국민의 삶에 너무나 깊은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시간을 갖고 진행됐어야 하는 정책이지, 너무 갑작스레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자력이 전반적인 국가 에너지 정책인데, 세계적인 탄소 중립을 모든 국가가 지향해야 할 문제가 있다"며 "제가 생각하기에는 전문가들도 말하지만 원자력 에너지란 것이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환경이라는 측면과 또 국가의 산업경쟁력을 동시에 따져봐야 하는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새로운 기술혁명의 시대에는 전기 소비량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효율성이란 것과 신재생에너지로서의 수소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있어서 원자력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쉽사리 탈원전이란 것을 조급하게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프랑스는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78%를 원자력에 의존한다"며 "원자력 사고는 굉장히 치명적이지만 일본 후쿠시마 사고도 일본의 어떤 지방에 관한 문제이지 후쿠시마 원전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그런 부분을 정확하게 측량해서 추진해 나가야지, 단순한 논리만 갖고 해서는 화석 에너지 쓸 때 나오는 미세먼지나 환경오염으로 굉장히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는다는 것도 다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이란 것은 현재 문제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진단되고 그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인식 공유가 전제돼야 이걸 해결하는 정책이 나온다"며 "지금은 이 문제를 나름 진단하고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바라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새 기술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과학기술입국이라는 모토를 갖고 대한민국이라는 큰 배가 나아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카이스트 대학원 박사 과정 김지희씨는 "아무리 설계를 잘해도 만들어지는 게 안 되면 그건 없는 원자로"라며 "가동원전을 업그레이드 못하고 안전성도 보장 못해 심각하다고 느껴 탈원전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뉴시스]최진석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2030 의견청취' 간담회에 참석해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1.07.06. myjs@newsis.com
카이스트 석사과정인 구현우씨는 "젊은 공학도의 꿈을 탈원전이 빼앗았다"며 "과학과 공학은 공정해야 한다. 젊은 공학도 비전이 정치인에 의해 희생되는건 비극적이고 국가 미래 경쟁력을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이스트 박사과정 조재완씨는 "여름에도 에어컨을 맘껏 틀지 못하고 겨울에 전기장판을 맘껏 틀지 못하는 어려운 분들 우리나라에 많이 계시다"며 경제적 취약계층이 탈원전으로 인한 전기료 상승으로 많은 고충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정부의 갑작스런 탈원전 정책 때문에 우수 재원들도 많이 이탈하고 방황하고 혼란을 겪고 있는 청년 연구자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지금까지 공부한 걸 토대로 다른 분야로 진출해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지만, 우리나라 원전 기술과 산업 생태계란 것이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바뀌길 기대하면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계속 공부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탈원전 정책 때문에 많은 인재들이 다른 분야로 빠져나가고 입학 당시 가진 꿈과 희망이 무너지게 돼서 가슴이 아프다"며 "과학이란 것은 정치를 뛰어넘어 오로지 국가와 사회만을 위해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감명 깊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오찬을 함께 한 후 한 학생의 제안으로 예정에 없던 '만민토론회: 문재인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충청권 지역언론과 간담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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