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출량 줄었는데… 韓 이산화탄소 농도는 ‘역대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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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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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420.4PPM 전년比 2.7PPM↑

脫원전속 火電 재가동 땐 더 악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었지만, 한반도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되레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올여름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등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폐쇄됐던 석탄 화력발전소까지 재가동될 경우, 장기적으로 한반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1일 발표한 ‘2020 한반도 지구대기감시 보고서’(20주년 특별판)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 안면도 기후변화 감시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년 대비 2.7PPM 늘어난 420.4PPM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측정소에서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1999년 안면도에서 처음 관측된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369.2PPM으로 21년 동안 51.2PPM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한반도와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모두 약 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어, 이번 결과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과학원은 “이산화탄소는 한 번 배출되면 대기 중에 지속적으로 누적되기 때문에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단번에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탈원전 정책의 수정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여름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는 폐쇄됐던 석탄 화력발전소까지 재가동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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