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활용하면 태양광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수소 생산 가능"

입력
수정2021.06.24. 오전 10:44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주한규 서울대 교수, 12차 에교협 토론회서 강조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 재생에너지로 실현 불가"
"원전 계속운전시 태양광 5분의 1 가격으로 수소 생산"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연합뉴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23일 "원전을 이용하면 태양광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며 "원전을 이용해 적용하면 아주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주한규 교수는 이날 오후 '실현가능한 탄소중립의 길'을 주제로 온라인으로 열린 에너지정책합리화를추구하는교수협의회(에교협) 12차 토론회에서 수소 경제 시대 원전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 교수는 "정부의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을 보면 2040년에 수소를 526만t 이상 공급하겠다는 목표는 정해놨지만 이를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계획은 없다"면서 "막연하게 재생에너지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겠다고 하지만 실제 2030년까지 목표로 설정된 신재생 용량을 다 써도 생산할 수 있는 수소 양은 120만t에 불과해 로드맵 목표인 526만t엔 어림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소 생산 방식인 알칼리전해법과 고온증기수전해법에 원전을 활용하면 아주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며 "특히 알칼리전해법은 이미 대용량화가 돼 있어 즉시 활용 가능하며 20㎿ 알칼리수전해설비 기준 연간 2700t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태양광, 풍력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문제는 수전해 설비는 20㎿짜리가 200억원에 달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재생에너지를 쓰면 수전해 설비 상시가동이 가능하지 않아 수소 생산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이용률은 평균 15% 정도다. 1년 8760시간 중 1300시간만 가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비싼 수전해 설비를 1년에 15%만 가동을 하게 되면 초기 투자비가 수소 생산 원가에 미치는 비중이 커진다. 여기에 태양광의 높은 전기 생산 가격도 합세해 수소 생산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주한규 교수는 "반면 원자력은 이용률이 85%에 달해 상시가동이 가능하며 전력 생산 단가도 태양광의 최소 절반 이하"라며 "예컨대 수소생산원가가 태양광이 6.4달러면 원전은 2.6~2.9달러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균등화발전단가(LCOE)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원전을 계속운전을 할 경우 수소생산원가를 태양광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