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식 탄소중립 땐...산업연구원 “제조업 생산 4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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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11. 오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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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2050년 탄소중립 강력추진”… 6개 방송사 통해 연설 생중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더 늦기 전에 20050' 연설을 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흑백영상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영상은 컬러 영상의 1/4 수준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화면을 통해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가진 ‘2050 대한민국 탄소 중립 비전 선언’에서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 중립’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연구원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30년간 전년 대비 10%씩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제조업 부문 생산이 최대 44%, 고용이 최대 134만명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주공급원을 전환하고, 재생 에너지, 수소, 에너지 IT 등 3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되, 배출되는 양만큼 제거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국회 시정 연설에서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던 문 대통령이 ‘대국민 선언’ 행사를 통해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연설은 저녁 황금시간대인 오후 7시 35분부터 15분간 지상파 3사 등 방송사 6곳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영어로 번역돼 해외로도 송출됐다. 야권에선 “탄소 중립 선언을 문 대통령 임기 중 성과로 못 박으려는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재생 에너지’를 강조하면서 ‘탈(脫)원전 정책’ 철회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탄소 배출을 거의 하지 않는 원전(原電)은 없애면서 탄소 중립을 하겠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임재규 선임연구위원은 “(탈원전을 유지하면서) 2050년 발전 부문의 탈탄소화를 이루려면 재생 에너지 비중을 80% 수준까지 확대해야 하는데, 총 500조원 이상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文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主공급원 전환”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언’ 에서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주 공급원을 전환하겠다”며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IT 등 3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전 같은 대안 에너지를 폐기하면서 생산성과 기술이 담보되지 않은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주력을 바꾸겠다는 방침에 대해선 현실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폐플라스틱 넥타이 맨 文대통령, 환경위기시계 모형 세워놓고…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 넥타이를 맸다. 책상 위엔 현대 수소차 ‘넥쏘’ 모형, 풍력발전기 모형이 놓였다. ‘지구 환경 위기 시각’인 오후 9시 47분을 가리키는 탁상 시계도 보인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해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많은 우리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라면서도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면 못 해낼 것도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가 선도 국가로 도약할 기회”라고도 했다. 기후위기를 언급하면서는 “한라산 구상나무, 소백산 은방울꽃은 사진으로만 남고, 청개구리 울음소리마저 듣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를 방송사 생중계 일정에 맞춰 저녁 황금시간대로 잡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방송사와 사전 조율을 거친 것”이라고 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기획한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 활용 원단으로 만든 넥타이를 맸다. 오프닝 영상은 배우 하지원이 내레이션을 맡았고, 문 대통령의 연설 영상은 흑백으로 방송됐다. 청와대는 “회색빛 하늘에 갇힌 현실을 표현하고, 컬러 영상의 4분의 1 수준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 화면을 통해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연설 중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그래픽도 등장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가수 고(故) 신해철씨가 작사·작곡한 ‘더 늦기 전에’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안준용 기자 jah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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