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유럽의 덴마크, 네덜란드 같은 곳은 북서풍이 계속 불어 풍력발전 비중이 30~40%를 차지하는데 우리는 탈원전이 어려운 나라”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드(전력망)는 국가 간에 마음 놓고 깔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어떻게 EU(유럽연합)처럼 중국이나 일본이랑 그리드를 설치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원전도 가지고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탈원전 네이밍(명칭) 자체도 너무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그냥 에너지 전환”이라고 했다. 또 “탄소를 배출하는 석탄 발전까지는 대체가 가능하다”며 “우리는 발전설비도 엄청 많은 나라”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린뉴딜에 보면 ‘넷제로’(탄소중립)가 나오는데, 실제로 2050년까지 넷제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원전’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2050년에 탄소배출량 0을 만들기 위해서는 석탄화력발전이 아닌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전력수급에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라며 “이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2050년까지 가동 예정인 원자력발전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수석부의장은 오후 민주당이 소수주주권 행사 시 주식 의무 보유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이 안 났고 정부와 얘기해야 한다”며 “달걀을 지금 깨서 프라이를 할지 찜을 할지 결정이 안 됐는데 우리가 젓고 있는 것을 보고 달걀찜이라고 쓴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경제 3법 문제에 대해선 “잘 결론이 나지 않는 쉽지 않은 과제”라며 “기본적으로 사생아처럼 돼 있는 법”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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