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與 법안 처리 野와 타협해야" 72%… "안해도 된다" 26%
메트릭스리서치가 총선 투표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총선 사후(事後) 조사'에선 참패한 야당을 향해 "세대교체로 당의 중심인물을 바꿔야 한다"는 유권자의 요구가 강했다.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여당에도 다수가 소득 주도 성장과 탈원전 등 주요 정책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21대 총선은 패배한 야당과 승리한 여당 모두에 무거운 숙제를 던져준 선거"라고 했다.
한편 지역구에서 여당 후보를 찍은 투표자들은 '정부가 코로나 사태 대응을 잘해서'(32%)를 후보 선택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막말 논란으로 야당이 싫어서'(21%), '야당 대표하는 인물들이 싫어서'(12%), '박근혜 정부 탄핵과 관련해 야당이 싫어서'(10%) 등 '야당이 마음에 안 들어서 여당을 선택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야당 후보를 선택한 투표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정부·여당이 민생·경제 정책을 잘못해서'(32%)와 '조국 전 장관 논란과 관련해 여당이 싫어서'(24%)를 많이 꼽았다.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해 개헌을 뺀 모든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민주당의 향후 국회 운영에 대해선, 주요 법안을 처리할 때 '야당과 타협해야 한다'(72%)가 '타협하지 않아도 된다'(26%)의 세 배에 가까웠다. 조일상 메트릭스 대표는 "야당은 패배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으면 민심과 계속 멀어질 것"이라며 "여당도 방심하거나 자만하면 지금의 우위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총선 투표자 조사의 응답자 중에는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은 투표자가 51%로 선관위의 실제 개표 결과(49.9%)와 비슷했고, 나머지 절반가량의 응답자는 통합당을 비롯해 기타 정당, 무소속 후보 등을 찍은 투표자였다.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yl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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