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부` 태양광 지원 늘리자…中제품만 쏟아져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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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11.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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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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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산업 생태계 붕괴

태양광시장 초고속 성장에도
`저가` 중국산 제품에 밀려
국내기업 갈수록 쪼그라들어


◆ OCI, 국내 태양광 포기 ◆

11일 OCI가 국내 태양광 생산 포기를 선언하면서 대한민국의 태양광 산업 생태계 붕괴가 현실이 됐다. 국내 기업이 손을 떼면서 중국 제품의 저가 공습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탈원전을 외치며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펴면서도 정작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이나 육성은 등한시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는 '과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급속도로 커졌다. 2016년 0.9GW(기가와트) 규모였던 것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물려 2019년엔 3.1GW를 기록하며 연평균 50% 이상씩 커졌다.

하지만 정작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급속히 붕괴하고 있다. 이 같은 생태계 붕괴 조짐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난달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산업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설비·연료를 취급하는 국내 업체는 총 385개로 전년인 437개에 비해 11.9% 감소했다. 이 중 태양광 업체는 102개로 전년보다 16개가 줄었다. 태양광의 실적 감소는 신재생에너지 전체 산업의 실적 감소와 직결된다. 태양광 비중이 신재생에너지 고용의 55.7%, 매출의 64.8%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 등으로 업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업계에서 매각, 인수·합병(M&A), 업종 전환 등이 급증하는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수가 줄면서 동시에 일자리와 매출도 급감했다. 최근 3년간 태양광 기업 고용 인원은 2016년 8360명에서 2018년엔 7732명으로 줄었다. 이를 포함해 전체 신재생에너지도 2014년 1만5518명이던 것이 2016년부터 3년 연속 줄어 결국 1만3885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태양광 매출은 2016년 7조1246억원에서 2018년에는 6조4597억원으로 줄었다. 이를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업계 전체 매출 역시 2017년 10조2033억원에서 1년 만에 9조9671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지표인 투자는 곤두박질쳤다. 2018년 기준 1421억원으로 전년(8130억원) 대비 6분의 1 토막이 됐다. 줄곧 8000억원대 안팎을 유지하던 신재생에너지 투자 규모가 1000억원대로 주저앉은 것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처음이다. 중국산의 태양광 잠식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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